마스크에 갇혀 버린… “웃음”

만남약속잠깐 멈추면
코로나19멀어집니다!

자주 다니는 도로라 익숙할 때도 되었건만 오고 갈 때마다 불편한 마음으로 고개를 돌린다.

의식하지 않고 앞만 보고 운전하면 이런 맘은 내 것이 아닐텐데… 오히려 정지선 위의 빨간 신호등을 탓하며 멈춘다. 일부러 맞춘 듯 펼침막 끝자락과 정지선이 나란히 일치한다.

‘쭉~~쭉 늘어나는 치즈처럼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 기간에 지쳐서인지’,‘사람들 만나 수다 떠는 것이 큰 피해임을 인정하기 싫어서인지’불편한 이유를 찾으려는 혼잣말은 초록불로 바뀐 신호등도 발견하지 못하게 한다. 뒤차 경적소리에 놀라 한 번 더 입이 쑤욱 나온다.

“엄마, 나 학교 가기 싫어”

“재미없어. 선생님이 친구들이랑 이야기하지 말고 밥만 먹으라고 해. 같이 놀지도 말고”

생에 처음 만난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큰 기대는 이렇게 ‘학교 가기 싫음’으로 먼저 시작해야만 했었다. 처음으로 학부형이 된 엄마도 아들의 그 말에 기쁨과 설렘을 모두 삼키고, 역류하여 보여주는 토사물 같은 불안과 걱정. 그 엄마는 많이 울었었다. 그 아이가 그저 안쓰럽고 미안한 듯.

 

코로나 우울

2년이 되어 가는 지금은 불안도 걱정도 아닌, 전쟁 같은 긴장감 속에서 서로 시선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같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들이 놀랄 만큼 엄마는 화를 내지 않는다. 아이들은 화내지 않는 엄마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좋을 듯싶다. 그런데 엄마는 소위 요즘 신조어라는‘코로나 우울’인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시국이 이러하니 만남과 약속을 잡지 않는 것이 옳다고 스스로 챙긴다. 하지만 사람 만나는 것이 좋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성격이라 많이 힘들다고 한다. 그 힘듦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성인이 되어 멀리 가 있는 내 아들과의 갈등만 빼고서. 사람 좋아하고 거기서 받는 에너지도 그 엄마와 다를 바 없으니

펼침막 내용에서 불편함을 느꼈나 보다. 더군다나 그것이 사실이고 실천해야 할 내용이니까.

 

바깥출입도 제대로 할 수 없이 종일…

아이들과 함께 지냈던 작년에 비하면 그래도 올해는 감사하다는 말도 드문드문 들린다. 그런데 그 엄마는‘코로나 우울(코로나 블루)증상으로 힘든 생활을 하면서 올해의 감사함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요즘은 마스크를 쓰고 놀이터에서 뛰어다니며 노는 아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돌이 채 되지 않은 분홍 머리띠를 한 여아도 마스크를 쓴 채 엄마 품에서 고개를 흔들며 나와 눈이 마주친다. 마스크 속의 입은 그래도 웃고 있는지 웃는 눈이 보인다. 다행이다 싶어 나도 따라 웃는다. 이제는 마스크에서 해방된 목젖까지 보이는 환한 웃음을 보고 싶다. 더 지혜롭고 현명한 생활 습관과 규칙으로 코로나 종식을 기다리며 내일 사용할 마스크를 줄에 갈아 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