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하고 많은 축제가 있다. 각 나라마다 지역마다 그들만의 믿음, 삶의 방식 등 전통적인 특징을 가진 놀이 문화가 행해지고 그것이 발전하여 고유한 축제로 심지어는 세계인들의 축제로 발전해 가기도 한다.
우리 사천에도 역사적인 것을 바탕으로 환경과 특징에 맞는 축제가 열리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해마다 새롭게 발전하여 축제가 열린다.
축제가 시작 되는 6월부터 사람들은 내재되어 있는 끼와 흥을 끄집어 내어 축제를 준비한다.
여러 해 전 대교공원에서 공연한 ‘사천 세계 타악 축제’를 추억해본다.
타악은 음악인 동시에 상상적이고 모험적이며 창조적인 행위를 소통하는 언어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악기를 가까이서 듣고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세계를 여행한다 해도 이런 공연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는데 가까이서 즐길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남미 연주자들의 팬플룻 연주는 애절하여 슬프게도 들렸는데 내 마음 탓이었을까? 스페인의 정복자들을 피해서 도망한 잉카인들과 마추픽추(늙은 봉우리)와 와이나픽추(젊은 봉우리)를 연상하게 하였고, 께나 연주는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을 생각나게 하여 금방이라도 끝없이 비상하여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큰 독수리, 콘도르가 날아올 것 같은 소리의 감동이 있었다.
정교한 실로폰연주, 난타, 점프하고 흔들고 소리 지르며 가장 아름다움과 가장 고달픔을 보여주며 음악이 생활이고 삶 자체인 아프리카의 소리는 신비로웠다
하쿠나 마타타(문제없어, 다 잘될거야))를 외치는 말리, 세네갈의 퍼포먼스와 아프리카의 흥은 나의 어깨도 들썩이게 했다.
풍물, 사물놀이, 우리 것의 감동.
세계의 소리 속에 꽹과리 소리가 주는 통솔의 정교함, 정말 감동이었다.
가장 헝가리적인 것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로써 헝가리에만 있는 것을 ‘헝가리 쿰’이라 한다. 오랜 세월이 쌓여 삶에 스며들고 다져져서 역사가 되고 고유한 문화가 되듯 사천적인 것을 가리키는 고유명사, 사천에만 있는 가장 사천적인 것 ‘사천 쿰’을 생각해 본다.
소리 지르며 두드리고 박수치며 같이했던 몇 해 전 그 축제는 계속 될 수 없었을까? 그럴 만한 가치가 없었을까? 많은 여러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회상해보니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도 사천에는 많은 축제가 열릴 것이다. 그리고 축제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