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라이브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선호 이여사 77번 건어물 대표

Q 소개 부탁드릴게요

저는 이선호라고 합니다. 이름이 남자 이름이긴 한데 스님이 베풀 宣 하늘 昊라 해서 윗사람들이도와준다는 뜻이래요. 그동안 잘 몰랐는데 생각해 보면 그런 것 같아요. 어르신들이 많이 예뻐해 주시고 항상 챙겨주시는 경우가 많았었거든요.

제가 삼천포로 시집온 지가, 딸이 초등학교 5학년이니까 한 12년 됐어요. 친정은 사천에 곤양이에요. 옛날에는 그냥 섬이죠. 지금은 다리가 놓아져서 바로 올 수 있지만 그때는 돌아서 와야 했거든요. 어른들 소개로 남편을 만나 빨리 결혼하게 되었어요.

 

Q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지금은 중앙시장에서 “이여사 77번 건어물” 가게를 하고 있어요. 이전에는 어린이집 교사를 했었고요. 다른 일들도 많이 했어요.

 

 

Q 어린이집 선생님과 건어물은 연결이 잘 안되는데요.

어린이집에서 일하다 결혼 후 그만두었어요. 첫째 놓고 둘째를 놓은 뒤에 사는 게 너무 지루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어린이집에 나가고 있는데 시어머니께서 ‘나 칠순 되면 가게 일 그만하고 싶다.’ 하셔서, 제가 남편한테 장난스럽게 내가 가게 도와줄게 했더니 저에게 절대 가게 일을 맡기고 싶지 않다 했어요. 자기 어머니가 가게에 매여 있던 거 보니까 안되겠다 생각했나 봐요.

그냥 도와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이제 곧 5년 되어가요. 가게일 한지가.

첫해에는 진짜 모르겠고요. 2년째엔 살짝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개인 사업자를 내고 제대로 해보기로 했어요. 3년째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쇼핑몰도 만들게 됐고 플리마켓도 나가보고요. 그러다가 이제 수우도캡틴이라는 친구를 알게 되어 도움을 많이 받았죠.

 

Q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쇼핑몰도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그런 정보를 많이 얻었어요. 그렇게 지내다 이 친구 덕분에 공모 사업도 해보고 다양한 교육도 많이 접하게 되었어요. 저는 사실 장사하는 거 재미있긴 하지만 한 곳에 매여 있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한곳에 있다 보면 갑갑해서 뭔가 계속 바뀌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랬는데 지금은 계속 새로운 걸 알아가다 보니 재밌더라고요. 무언가를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간다는 게 너무 재밌어요.

 

Q 좋은 친구네요.

맞아요. 저한테 뭘 해보자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너는 뭐하고 싶니 하고 물어봐 주는 사람도 없었고요. 그런데 명희라는 친구는 저한테 ‘언니는 뭐가 하고 싶으세요?’, ‘뭐가 되고 싶으세요?’ 라고 계속 물어보더라고요.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어요. 그 질문 자체가. 그런데 어느 순간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나는 뭘 하고 싶은 걸까? 뭐가 되고 싶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고 그렇게 자꾸 영향을 받았죠.

 

Q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제가 봉사활동을 좋아해요. 20년 전부터 해오다가 아이 놓고 기르느라 손을 놓았었어요. 지금은 삼천포서 1388 지원단과 YWCA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향촌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지원을 했는데 될지 안될지 모르겠네요.

저는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는 게 좋더라고요. 일도 이웃들과 같이 하는 게 좋고요. 지금 하는 쇼핑라이브도 처음 지원할 땐 이게 되겠어? 하고 재미 삼아 시작했는데, 막상 교육을 받고 해보니까 진짜 재밌어요.

쇼핑라이브 화면

Q 방송이 재미있어요?

네 재미있어요. 처음에는 말도 더듬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지금은 미흡하지만 이렇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또 내 얘기가 재미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그분들이 들어준다는 자체가 너무 좋아요.

지금은 일주일에 2번 방송해요. 토요일은 제 제품을, 일요일은 명희네 제품을 해요. 솔직히 안 하고 싶을 때가 있긴 해요. 하지만 이제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 끌어주고 하다 보니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은 순간이 와도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Q 효과는 어떤가요?

4개월? 5개월? 작년에 명희랑 교육 간 게 12월이니까, 그때부터 지금까지 명절만 쉬고 매주하고 있어요. 한 열 번은 넘었을 거예요. 처음에는 이걸로 판매가 될지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매출이 막 뛰지는 않지만 늘었어요. 조회수도 늘었고요. 조금씩 주문하는 제품이 다양해지기도 하고요. 이게 방송 효과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토요일 날 방송을 하면 다음 주 주문량이 달라요. 효과가 있죠.

개인적으로도 반복되는 일상에 활력이 되어주어 아주 좋아요.

 

Q 쇼핑라이브나 인터넷 판매를 추천하고 싶으세요?

네 저는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요즘 홈쇼핑은 과대포장도 많고 저희 같은 규모의 상인들이 홈쇼핑에 들어가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쇼핑라이브는 저희가 하는 것처럼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면 매출에 도움이 되고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삼천포는 수산물이 품질 좋고 인지도도 있어 쇼핑라이브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에요. 제가 판매하는 상품들을 마트에서 비교해 보면 제 상품들이 가격과 품질 모두 좋거든요. 꼭 쇼핑라이브가 아니더라도 온라인 판매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어요.

처음 해서 바로 매출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꾸준히 해야 해요. 저도 처음에는 온라인 주문이 없었어요. 어느 순간 하루 한 번 주문이 들어오더니 좀 있으니까 또 하나 더 늘어나고 이렇게 차츰 늘어났어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고 매출로 연결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거죠.

 

이여사 77번 건어물점 앞에서

Q 앞으로 계획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국민연금 나올 때까지는 열심히 할 거예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까 지금 열심히 하고 나중에 남편이랑 편하게 잘 지낼 수 있게요. 그리고 지금은 매장 공간이 좁아서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지 못하고 있어요. 여유가 되는 대로 공간을 늘려 조금 색다르게 꾸미고 싶네요. 1호점 2호점도 내고 대량 보관이 가능하게도 하고 싶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호점 오픈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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