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2023년 계묘년이 12일을 지나가고 있다.
해돋이와 새해소망, 계획 세우기가 신년의 중요 행사였는데 작년부턴가 계획 없는 신년을 맞이한 것 같다. 이 계획 없음이 나의 게으름과 자유로움에서 여러 감정들에 싸여 혼란을 느꼈던 적도 많았다. 부지런해야 한다는 교육으로 인한 신념 속에 게으름은 부정적으로 인식되었던 이유가 크지 싶다.
요즘은 게으름보단 자유로움으로 기우는 것을 느끼는 중이다.
단단한 틀이었던 내 삶이 조금씩 부드러워 지고. 꼭 해야만 하는 당위성도 가벼워 졌다. ‘꼭 거기에 이 물건이 없어도 되고, 서로가 괜찮으면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곳으로 가 보는 경험’도 조금씩 하는 중이다.
그래서 지금은…
나의 글쓰기를 기다려 준 ‘사천을 담다’에 나의 자유로움을 조심스레 담아 본다. 2022년 10월 19일 따뜻하고 반가운 만남이 좋아 이렇게 글을 적고 저장만 했었다. 나의 글쓰기는 12회까지만 적고 쉬는 중이라~
‘사천을 담다’ 글쓰기를 시작한지 일 년. 그리고 반 년 이 더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아주 가끔씩 되어 버린 모임, 의논 끝에 정해진 날 10월 19일 수요일 저녁 6시 30분. 전원 참석하면 더 없이 좋은 시간이 되겠지만 참석하지 못한 선생님들에 대한 아쉬움과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일에 지쳐 피곤할 것 같은 선생님들은 내색하지 않으시고 이미 약속 장소에 와 계셨다. 도착하자 반갑게 맞아 주시는 선생님들의 웃음이 감기몸살로 힘들었던 내 몸이 조금은 가벼워 진 것 같았다. 그리고 순두부와 명태조림도 한 몫 했음을 수저를 놓으며 알았다.
한참 만에 만난 우리의 모임은 이렇게 따뜻한 시작이었다……
이 글을 읽고 그윽한 따뜻함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은,
‘기다림이 주는… 자유로움’을 깊게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자유로움에 대한 성장과 변화에 스스로의 힘과 용기도 필요하지만, 기다려 주는 대상이 있어 더 단단해 짐을 배우며 고마움을 느낀다.
새해가 시작되었기에
12월이 되면 1년을 다시 되돌아보며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로 마무리를 할 것이다. 그 땐 어떤 이야기를 할지 나도 궁금해진다. 그렇지만 계획과 반성을 통한 열심히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자유로움을 선택하여 살고 있는 지금이 좋으니까.
조금 실수하면 어떻고.
늦어지면 늦게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