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음을 전하는 5월이다.

올해는 코로나 방역 수칙이 바뀌면서 부모님을 찾아뵙는 사람들이 많아진 듯하다.

나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궁금했다.

아직 초등학생이 있는 집이라 직접 그리고 만든 카네이션과 편지를 기대했는데, 작은 아이가 학교에 두고 왔다고 한다.

사춘기 큰아이는 아무 준비도 하지 않는 듯하여 며칠 전부터 얘기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걸 가르치고 싶었다.

나의 어릴 적. 엄마는 소풍을 가면 가족들 작은 먹거리(선물)를 챙겨 오게 하셨다. 늘 할머니, 아빠, 엄마 캔 음료 하나씩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는 왜 어린 나에게 그런 걸 시키셨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엄마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르치고 싶으셨던 것이었을까?

올해 어버이날

아이들은 조용하다. 서운한 마음이 생겼고 이러다 감사의 마음을 모르는 아이가 되진 않을까? 걱정되었다. 솔직히 서운한 마음이 컸다. 나는 단호하게 야단을 쳤다.

그러고는 엎드려 절을 받았다. 아이들이 사주는 와플을 먹었고 컵을 선물로 받았다.

우리 부부도 부모님을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아카시아와 오동나무

어릴 적 스승의 날이면 아카시아꽃이 한창이었다. 시골에서 꽃집은 찾기 힘이 들었고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은 아카시아꽃을 꺾어다가 선생님께 가져다드렸다. 과자 파티와 장기자랑도 하면서 말이다. 큰 전지에다 스승의 날이라고 글자를 쓰고 그림도 그리고 불이었다. 어디서 본건 있어서 샴페인도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몰래 한 모금씩 맛보던 아이들. 30년이 지나도 그 기억은 또렷이 남아있다.

오동나무는 제법 키가 크다.

중학교 1~2학년쯤 친구 몇 명과 선생님 댁을 방문하였다. 그때 나는 꽃줄기가 제법 큰 오동나무꽃을 꺾어다가 선생님께 가져다드렸다. 40센티는 될법한 꽃줄기였는데, 그걸 들고 버스를 타고 선생님 댁에 갔었다. 꽃을 화병에 꽂을 수도 없고 어찌 보면 짐이 되었을 그 꽃이 세월이 지나서는 예쁜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렸고… 순수했고… 참 예뻤다.

부모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 꽃들을 보면서 나는 나의 어릴 적 이야기했다.

뒷좌석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듣고 있든 아니든

그냥… 마음이란걸 가르쳐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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