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우물

가을과 우물

강계자

가을과 우물은 아마도
어머니 같은가 보다
수십 년을 함께한
친구 사이인지도 모른다

우물은 아마도 가을이
가장 사랑하는 못자락인지도 모른다

가을은 짙다란 우물의 너울을 쓰고
첫사랑의 연인처럼 때로는
바람처럼 온다

바람은 우물의 예감처럼
감미롭게 그러나
단절의 모습으로 온다
가을에는 누구나 혼자가 된다

 

이 글은 삼천포종합사회복지관 성인문해교실 수강생
강계자 어르신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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