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공부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요즘 ‘마감’과 ‘특강’이라는 단어를 듣기도 많이 듣고 직접 말하기도 많이 합니다. 학원을 개원 한 후로 모든 외부 강의를 중단 하였지만 처음으로 코딩 강의를 할 수 있었던 진주시 소재의 초등학교는 지금도 강의를 나가고 있습니다. 그 곳에서 얼마 전 여름방학 모집을 하였는데 감사하게도 모든 반이 마감되었습니다.

강쌤코딩학원은 과목의 특성과 차량운행을 하지 않아서 인지 지금까지도 평일반 문의 보다는 주말반 문의가 더 많습니다. 오전, 오후, 저녁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토요일 주말반은 모든 반이 마감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감’이란 말이 참으로 감사하고 죄송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신입생 모집보다는 재원생과 한번이라도 전화 및 다른 경로로 학원의 문을 두드려 주신 분들에게 집중하다보니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1명씩 2명씩 아이들을 믿고 맡겨 주시는 분들이 늘 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어 ‘마감’ 다음으로 많이 듣는 말이 ‘특강’ 입니다. “원장님 여름방학특강반 여시나요?” 라고 문의 하면 “특강반은 열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처음에는 2주 정도 저학년, 고학년반으로 구분지어 열어 보려 했습니다.

코딩공부는 방학 때 잠시 해서 되는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왔던 터라 항상 특강반을 앞두고 고민하게 됩니다. 방학특강반을 열면 등록하는 학생들이 생기기 마련이라 경제적인 이득만을 고려했을 때는 개설하는 것이 맞습니다. 방학특강반을 수강한 학생들이 개학 후에도 수업이 이어져야 하는데 주말반이 모두 마감되어 평일에 일정이 되지 않으면 특강반 2주 만 듣고 코딩 수업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라 장기전으로 가야 하는 코딩공부를 2주 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특강반을 개설하고자 마음먹었을 당시 지역카페에 홍보를 했었는데 카페 운영방침을 착각해 실수를 하는 바람에 제 글이 운영진에게 바로 삭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1시간동안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글이 삭제되어 당시는 속상했지만 차라리 잘됐다 싶었습니다. 특강반을 열고 홍보글을 게시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었던 제 마음을 세상이 알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방학특강반은 열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고, 저의 교육철학대로 학원을 운영할 수 있게 되어 게시글이 삭제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코딩공부의 목적은 본인이 생각한 스토리를 블록 또는 텍스트로 오류 없이 구현하는 것이고 나아가 소프트웨어적으로만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 같은 것들과 융합하여 본인이 코딩한 것을 실제 사물에 적용하여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것들로 만들기 위해 프로그래밍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코딩공부는 사물의 구조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논리적인 컴퓨팅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이 뒷받침 되어져야 하는데 단기적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저희 학원에 오는 것은 쉽지만 나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코딩공부를 시작하고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은 본인들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코딩공부는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 경주라는 것을요. 최근 가장 많이 듣고 가장 많이 말했던 ‘마감’과 ‘특강’ 두 단어로 인해 코딩공부는 장기프로젝트로 진행해야 된다는 저의 신념이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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