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일대해수욕장을 둘러보고 건너편 진널전망대까지 걸어본다.
진널전망대는 경남 사천시 향촌동 1253-16번지(신향 2길 140)에 위치한 신향마을 남쪽해안 산책로의 숲속에 자리한 휴식처이자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많은 섬들과 삼천포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이다. 오른쪽 신항에는 삼천포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오션비스타호가 정박하여 있다.
가로등과 벤치, 소박하게 닦아놓은 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
바닷가로 내려가니 봄에 피었던 갯메꽃, 꽃은 지고 잎만 무성하게 앉아 있고 태풍으로 바닷가 식물들은 파도에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다.
거북바위(뚜껑바위)는 아름다움을 더하고 건너편 코끼리 바위와 마주하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 한다.
거북바위에는 무화과나무가 있다는데 바다에 잠겨 건너지 못하고, 아쉽지만 바위 틈새로 뿌리를 내려 익어가는 무화과나무열매를 볼 수 있었다.
태풍이 지난 뒤라 초소 군인들은 바다주변을 다니면서 점검을 하고 있다.
갯바위에서 바라보니 지척에 발전소와 물질하는 해녀들도 보인다.
갯바위를 계속 걸어가니 아담한 해벽이 나온다.
진널전망대의 해벽은 암벽 등반, 클라이밍을 하는 곳으로 조건이 좋아 많은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퇴적층이 많은 해안 암벽에는 지층과 구멍이 많아 미끈한 화강암이 많은 산속 암벽보다 오르기 쉽다고 한다. 바다와 맞닿아 있어 파도 소리를 들으며 오를 수 있고 높이 올라가서는 저 멀리 수평선까지 감상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는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진널공원에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장소가 있다니 놀랍다. 공설운동장 암장에서 잠깐 배웠던 시간이 생각나 유심히 해벽을 바라보게 된다. 코스와 난이도가 적혀있다.
어쩌면 이렇게 신비한 색으로 해벽에 그려진 그림도 만만찮다.
힌두예배의 마지막에 빨간 가루 쿰쿰으로 점을 찍는 의식에서 유래한 빈디(Bindi)의 색깔이 곳곳에 즐비하다.
바위에는 암호 같은 조각이 만들어져 자기들만의 언어로 얘기를 나누고 철썩이는 파도는 바위의 얼굴을 간지럽히기도 한다.
수많은 야생나무들이 지천이고 보물 같은 생명체가 너무 많다. 바위 틈새로 꼿꼿이 생명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이 감동이다. 남파랑길 34코스 일부구간이 연결되는 이곳은 원시적인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숨어 있다.
그 중 특별히 사천바위솔이다. 바위솔의 생명력은 매우 오묘하고 깊이가 있어 설명이 어렵다. 초소에서 군인들이 제한하는 바람에 바위솔 군락지의 사진은 담지 못했다.
사천에는 이키토스 아마존 정글에 버금가는 식물들이 가득하다.
바위사이 피어있는 해국은 전설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하고 있다.
한걸음이라도 신에게 가까이 가고자 밤낮으로 강가에 바치는 여인들의 꽃이 이보다 예쁠까? 색도 곱고 정말 아름답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는 시인의 말처럼 삼천포항은 자세히 보면 참 예쁘다.
진널전망대 공원은 삼천포의 아름다운 자연유산으로 손색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