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단상(斷想)_내가 좋아하는 그곳 ①

사천 단상(斷想)_내가 좋아하는 그곳 ①

‘내가 좋아하는 그곳’을 시작하며

 

글・사진 조영아

 

글쓰기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
학창시절 글짓기 시간이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것은 아마도 나와 동떨어진, 보다 고차원적인 뭔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지 싶다. 책 [우리글 바로쓰기]의 저자 이오덕 선생님은 글은 ‘짓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라 했다. 삶을 떠나 거짓스러운 글을 머리로 꾸며 만드는 ‘글짓기’가 아닌, 참된 삶을 가꾸는 정직한 자기표현의 글을 쓰는 ‘글쓰기’를 주장했다. 이런 글쓰기 교육을 일찌감치 받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비록 여전히 서툴지라도 내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더 정직한 글을 쓸 수는 있었을 텐데 말이다.

 

점심시간에 산책 나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해무(용현 무지개빛 해안도로 맞은편) 2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공개적 글쓰기를 계속하기로 한 이유는 뭘까? 하나는, 때론 마감에 대한 압박감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 마감이라는 것 때문에 결국은 글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가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입에는 쓰나 몸에는 좋은 양약이 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글을 쓰는 과정은 언제나 힘들지만, 글을 쓰고 나면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고 명확해진다. 나를 포함한 어떤 대상이나 문제를 객관적으로 조망하게 되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자기 성장과 치유를 경험한다. 나에게 글쓰기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러기에 아마도 이 어설프고 미숙한 글쓰기 여정은 앞으로도 한참은 계속될 것 같다.

 

주말 저녁, 사천만 해안도로에서 만난 석양(사천산업단지 쉼터)
2023년 새해를 맞이하러 나온 사람들(사천향교 뒤 체육공원)

 

‘사천 단상(斷想)_내가 좋아하는 그곳’은
사천에 산 지 30년이 넘었으니, 사천사람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태어난 고향은 엄마의 얼굴과 어린 시절의 아스라한 추억이 어우러져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마음 한 켠에 남아있을 뿐, 내 삶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여기, 사천에서 만들어졌다! 나는 은근히 사천 예찬론자이다. 타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눌 때면 어느 순간 사천 자랑을 한 뭉치 늘어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속웃음을 웃는다. 진짜로 사천이 좋다, 나는. 사람도 좋고, 먹거리도 좋고, 지리적 위치도 좋고, 자연환경도 좋고, 좋은 것이 한둘이 아니다. 무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라도 등재된 대단한 것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지천에 펼쳐진 모든 것들이 좋다. 보통의 일상에서 만나고 누리는 소소한 행복거리가 차고 넘치는 곳이다, 사천은. 지금부터 쓰려고 하는 글, ‘사천 단상(斷想)_내가 좋아하는 그곳’은 사천에 살면서, 또 사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내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안겨준 곳 또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동시에 내 생각과 삶의 반영이기도 하고.

※ 개인적인 지식과 생각에 의존하여 작성된 글이라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른 글 읽기

최근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