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 장사하는 강의가 천직인 강쌤

저는 올해로 15년차 컴퓨터 및 코딩 강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던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관심이 있어 부모님께 컴퓨터를 사달라고 부탁했고 혼자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작업을 해왔었습니다. ‘수업하는 아이들이 좋아서’, ‘컴퓨터가 좋아서’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지금까지 한 우물을 팔 수 가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컴퓨터란 과목도 좋았지만 무언가를 타인에게 가르치는 일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업무가 과중될 때 힘이 들면서도 ‘난 강사가 천직이야’ 라는 말을 종종 내뱉는걸 보니 정말 강사가 천직인가 봅니다. (하하하)

 

주로 학교 및 도서관 등 외부로 강의를 다니면서 프리랜서 생활을 했었는데 작년 12월 아들이 올해 입학한 사천동성초등학교 정문 앞에 우연찮게 코딩학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들이 좀 더 독립적으로 자랄 때 까지 일을 쉬려고 했다가 일하던 사람이 마냥 쉬는 것도 그래서 학교 근처에 작은 사무실을 얻어 재능기부도 하고 작업실로도 쓸 요량으로 부동산을 알아보았는데 어쩌다 보니 코딩학원을 설립하게 되었고 현재는 강쌤코딩학원 원장 겸 ㈜와이즈교육 사천동성 센터장, 진주초전초등학교 방과후 코딩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경제적인 욕심으로 학원을 개원한 것이 아니라 ‘배짱장사’라는 말을 듣기고 했습니다. 원장님은 어려운 시기(당시 학생들 코로나 확진자가 심각할 때였습니다)에 학원을 개원했으면 ‘학생들 예비소집이나 입학식 때 학교 앞에서 전단지 배부도 좀 하세요’ 라든지 아니면 ‘소수정예로 수업하지 말고 한 반의 인원을 좀 더 늘리세요’ 등의 조언을 지인들로부터 끊임없이 받았습니다.

지인들의 추천과 상황에 맞닥뜨려 학원을 개원 한 것은 맞지만 결정했으면 밀어붙이는 성격이기도 하고 확고한 설립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절대 타인들의 말에 동요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아들이 하교 후 언제든지 엄마학원에 올 수 있게 해주고 싶었고, 20명 이상의 단체수업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이 있는 수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홍보를 하면 되는 것이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것 보다 학원을 설립한 저의 목적이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에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학원을 개원한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막상 학원을 운영하니 생각한 것과 다른 부분들도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원을 개원하기 전에는 오전시간에 집안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아들을 등교 시킨 후 학원에서 커피도 마시고 공부며 수업준비며 제 가 할 수 있는 업무들을 진행하며 저만의 시간을 가집니다. 아들은 하교 후 학원에 잠시 들러 용돈을 받아 1층에 있는 분식점에서 간식을 사먹기도 하고 친구들과 같이 올라와(학원은 2층입니다^^) 사탕이나 젤리를 받아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등교할 때 마다 “엄마가 근처에 있으니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라고 말해 줍니다. 아들도 엄마가 학교 근처에서 일하고 있어 든든해하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저의 손길을 지금처럼 필요 치 않을 만큼 자라면 다른 방향성으로 학원을 운영하거나 다른 일을 찾아야겠지만 현재는 처음 계획했던 목적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담다’에 학원에서 학생들과 코딩수업을 하면서 정착된 저만의 교육철학과 학원을 운영하면서 생긴 일화 등을 글로 풀어내고자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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