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예 하모예 맛나다예~

사람을 잇다 풍경을 담다 : 잇담

하모예 하모예 맛나다예~

“철따라 보양식 차려주는 사천,삼천포 밥상”
사시사철 특별한 미각을 자랑하는 음식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더구나 산과 바다에서 바로
공수된 천연 식재료라면 보약이나 다름없다. 거기에 별천지 같은 풍광을 마당삼아 한상 가득
향연을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사천 삼천포가 바로 그런 곳이다. 푸른 바다에서
막 건져낸 싱싱한 해산물이 철마다 미각을 유혹하고 그림 같은 실안바다 위에서 연회를 펼치
고 있으니 용왕님도 반해서 뭍으로 올라올 특급 성찬임에 틀림없다.

“용궁 꽃 하모 샤브샤브의 계절”
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새조개가 봄의 초입을 장악했다면 연둣빛 5월부터는 하모의 계절이다.
물론 전어라는 강력한 존재가 특유의 고소함과 영양을 무기삼아 진격하겠지만 그 틈새를 파고
들어 격조 높은 색다른 맛의 별천지를 보여주는 신무기가 바로 하모다. 특히 육수에 데쳐낸
하모는 마치 불꽃이 터지는 듯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 눈맛부터 사로잡는 탁월한 재능을 지닌
요물이다.

 

“보양식의 최강자 하모-돌격앞으로!”
장어뼈를 우려낸 뽀얀 육수가 시선을 압도한다. 방앗잎과 부추 팽이버섯 등 싱싱한 야채가
한상 차려지고 짭조름한 양념간장이 더해지면 본격 하모의 입수 차례다. 반들반들한 등짝과
새하얀 속살을 드러낸 하모는 갯장어라 불리는 바다장어로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회나 샤브
샤브로 몸값을 올리고 있는 보양식의 최강자다.

“오묘한 식감과 고소한 향기 압권”
보글보글 육수가 온천수처럼 솟아오르면 야채를 듬뿍 넣고 한 맛 더 육수를 우려낸 다음
미리 준비한 채 망에 하모를 한점씩 조심스럽게 올린다. 열탕에 들어가듯 살포시 담구고
10여초 내외로 살짝 데쳐낸 뒤 야채와 버무려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입안 가득 용궁
밥상이 소용돌이 친다. 부드러우면서도 오묘한 식감과 씹을수록 고소하게 퍼지는 하모
특유의 향기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사천 삼천포 만의 맛이다.

 

“용궁별미 하모 드시러 사천,삼천포로 오세요”
단백질 중 클루탐산이 유독 많아 고소함이 일품이고 혈전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을 주는
하모는 잔가시가 많아 손질에도 각별한 기술과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이맘때 삼천포
항구 주변 횟집에서는 하모 특미 현수막을 내걸고 본격 손님맞이에 돌입한다. 이 별미를 즐기
려는 미식가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는데 새조개 전어와 더불어 집나간 입맛을 사로잡는
용궁의 맛 전사들이다. 4인 기준 12만원 내외로 함께 차려나오는 다양한 곁 안주들과
드시면 용궁밥상이 부럽지 않다. 꽃 진 자리 온천욕하고 나온 하모의 향긋한 꽃등이
환한 행복으로 피어나는 5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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