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이 맺어준 인연 – 퓨전밴드 자유새

<2017년 퓨전밴드 자유새 정기연주회>

82021년# 풍물패 반곱슬의 도전

2003년 5월. 풍물동아리 ‘문화사랑 새터’의 열혈 청년 4명은 한 달 유럽 여행을 떠났다.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그대로 살려 우리의 문화를 유럽에 알리자는 취지로 반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Peace of Corea”란 플래카드를 만들고 네 명 모두 반곱슬 모발이란 이유로 ‘반곱슬’이란 팀명을 지었다. 유럽 7개국을 돌며 사물놀이 공연으로 우리의 소리와 ‘Corea’를 알리며 여행을 했다. 우리 모두 전문 풍물패가 아닌 아마추어라 더 대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풍물패 반곱슬 _ 로마 스페인광장에서의 공연>

 

# 클라리넷과의 인연

여행 중반쯤 체코 프라하에 입성했다. 카를교를 건너 천문시계를 보러 가는 길은 가히 장관이었다. 카를교 위에는 초상화와 캐리커처를 그리는 화가들,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 발길을 멈추게 하는 거리의 음악가들이 있었다. 그중 클라리넷, 트럼펫,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의 단출한 구성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음악팀이 있었다. 제법 연세가 있으신 할아버지의 클라리넷 음색이 유독 가슴에 와닿았다. 보름 남짓 남은 여행 기간 동안 문득문득 들려오는 클라리넷 소리가 가슴을 뛰게 하였다.

 

# 바다영화제에서 만난 자유새 밴드

한 달 유럽 여행을 마치고 귀국과 동시에 클라리넷을 덜컹 구매했다. 악기 조립도 못 해 지역 광고 신문에 레슨 문의 광고도 내어 보았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진주산업대(현·경상국립대학교)에서 직장인을 위한 주말 강습이 있어서 겨우 클라리넷 레슨을 받을 수 있었다. 열망하던 악기였던지라 시외버스를 타고 주말마다 진주로 레슨을 다녔다. 퇴근 후면 밤 10시까지 주택이란 장점을 살려 열심히 연습할 수 있었다.

2004년 여름. ‘문화사랑 새터’에서 주관, 주최하는 ‘바다영화제’ 행사 무대에서 ‘자유새 밴드’를 처음 만났다. 드럼, 퍼커션, 신디, 일렉 기타 1, 2, 베이스 기타로 구성된 리듬 파트에 트럼펫, 알토 색소폰, 소프라노 색소폰의 관악기가 함께하는 작은 밴드였다. 주말 레슨도 없어지고 혼자만의 연습에 조금씩 흥미를 잃을 즈음이었는데 관악합주의 열망이 다시 생겼다. 공연이 끝나고 지인을 통해 ‘자유새 밴드’에 무작정 가입 시켜 달라고 떼를 썼다. 자유새 지휘자님은 새 멤버 영입에 탐탁지 않아 하셨지만, 지인 찬스가 통해 일단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 오디션 날, 합주 악보를 주시며 바로 밴드와 합주를 시키셨다. 나의 클라리넷 실력은 형편없었지만, 초견 악보 읽기가 가능하고 가벼운 피아노 연주가 가능하단 이유로 자유새 입단을 허락받았다. 클라리넷은 호흡부터가 틀렸다며 지휘자님의 소개로 전공자에게 다시 레슨을 받아야 했고 건반과 클라리넷 두 파트를 담당하며 나와 자유새와의 긴긴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만 17년이란 시간 동안 들고났던 많은 음악인이 있었고 여러 번의 자유새 명칭 변화도 있었다. 지금은 ‘퓨전밴드 자유새’란 이름을 공식 명칭으로 쓰고 있다.

2021년 8월. 코로나로 전체 연습을 하지 못한 지가 한참 되었다. 하지만, 모든 단원이 개인 연습을 하면서 각자의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나와 ‘퓨전밴드 자유새’의 음악 사랑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2017년 퓨전밴드 자유새 정기연주회>

<2019년 퓨전밴드 자유새 정기연주회_tears>

 

<2019년 퓨전밴드 자유새 정기연주회_신 아리랑>

<2019년 퓨전밴드 자유새 정기연주회 Think of me_Soprano 김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