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지역에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저는 직장 생활하다가 공방을 운영하게 된 소시민 최종희입니다. 봉사는 제가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여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처음부터 봉사를 하겠다가 아니었고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어요. 제가 미술 치료 공부를 했어요. 하면서 남에 대한 배려와 제 심리에 대해 알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이런저런 계기로 처음 활동을 하게 된 일이 미술 치료 라기보다는 소소한 재능 기부 차원에서 요양원 봉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지금까지 봉사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Q 혼자 사는 어르신들 이불을 깨끗하게 해주는 일을 하셨다고요.
처음부터 빨래봉사를 한 게 아니고, 요양원 봉사를 제가 3년 넘게 했어요. 요양원에 가서 처음에는 조금만 하려 했는데 하다 보니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어요. 그러다 제대로 봉사활동을 해보자 하고 생각했고요. 요양원 활동을 하며 연락해 오던 선생님들과 같이 빨래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빨래봉사라면 어떤 활동을 하시는 건가요?
집에 어르신이 계시기도 했고 그다음에 엄마의 영향도 좀 있었고, 내가 봉사를 할 때 어떤 것을 하면 좀 더 어르신들이 필요한 부분을 내가 해줄 수 있을까 그렇게 고민한 게 빨래 봉사였어요. 어르신들 집에서 큰 이불 빨래를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불 빨래가 위생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르신들 건강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큰 빨래들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코인 빨래방이 생각났어요. 또 이 일을 지속적으로 해줄 수 있어야겠다 해서 빨래 봉사단을 하나 만들게 되었지요.
Q 봉사단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름은 늘봄 봉사단이에요. 제 공방 이름도 늘봄이고요. 늘 봄이라는 뜻이에요. 예전에 요양원 봉사를 같이 하시던 선생님들이 합류하셔서 지금은 빨래 봉사단과 재능기부 봉사단 두 개가 합쳐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코로나 때문에 재능기부보다는 빨래 봉사를 주로 하고 있었어요. 봉사단 분들이 우리가 조금 의미 있는 일을 또 한 번 해보자 해서 작년 연말에 떡국을 만들어 소포장해서 어르신께 가져다드리는 활동을 했어요. 또 한 가지는 사천 신애원에 있는 아이들에게 연말에 간식을 마련해 준 적이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우리가 원내에 들어갈 수 없었고 전달만 하고 왔어요. 원장님이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내왔어요. 그걸 보고 이 아이들에게 무언가 더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어린이날에 갑자기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코로나 때문인지 연말이나 어린이날에도 신애원에 물품 전달이 적어졌다고 해서, 어린이날이니까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게 간식 꾸러미를 만들어 보자 하게 된 거예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켓몬빵도 넣고 나름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남양 만남의 광장 사장님도 도움을 주셨고요.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고 저희도 만족했던 일이에요. 이 자리를 빌려 류동열 사장님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아, 빨래봉사는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사회혁신가 네트워크에 의제로 올려 사업에 선정되어 어르신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었어요. 올해는 저희가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작년만큼 많은 활동을 할 수는 없어요. 시에서 공공 빨래방 같은 걸 만들어서 저희처럼 봉사활동하는 단체나 개인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옷이나 이불처럼 몸에 직접 닿는 것들이 깨끗해야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잖아요.
Q 따뜻한 활동 감사드립니다. 공방 이야기도 조금 들을 수 있을까요?
공방은 보시는 것처럼 늘봄 공방입니다. 봉사단 이름과 같아요. 이곳은 사실 제 작업실이에요. 봉사와 연계된 활동을 하다 보니 이런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공간이 있고 제가 활동을 하니 또 새로운 분들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고 활동이 넓어지고 있어요. 소중한 공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사방에 꽃인데요. 제가 꽃을 좋아해서 플라워 아트를 하게 됐고 꽃과 관련된 모든 활동, 수업들을 해보자 해서 만들다 보니 이렇게 채우게 되었어요.
이곳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통해 플라워 아트를 배워 가시고, 그리고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해 주셨으면 해요. 공간을 꽃으로 채우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천이 더 아름답고 따뜻한 곳이 될 거라 생각하거든요.
Q 좋은 생각이십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한 가지 생각하는 것이 있어요. 우리 지역에 도시재생이 활발하잖아요. 재생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내가 생각을 하자면 공간을 이렇게 주변에 예쁘게 꾸미는 그거 자체도 재생이라고 생각을 해요. 동네의 조그마한 재생. 제가 어디 꼭 재생 공간에 가서 한다는 것보다 그냥 이 동네가 삭막한데 그냥 환한 공간이 하나 있으면 그것도 그 동네를 좋은 곳으로 만드는 장소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 공방을 여기 하면서도 이왕이면 조금 예쁜 공간을 꾸미면 좀 주변에 좀 어두운 공간이 좀 화사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그래서 그게 꽃이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래서 여기 이제 이 공간에 와서도 그런 마음으로 사실은 이 공방을 더 하는 것도 있어요. 애착을 가지고 조금 사람이 오는 공간, 제가 돈이 막 크게 벌고 싶을 나이는 지났고 지금은 이 동네에서 같이 살면서, 어차피 내가 삼천포에 살아야 한다면 사는 동안에 다른 분들과 더불어 내 여생을 즐겁게 보내고 싶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함께 재밌게 놀면서 각자의 공간을 이렇게 밝은 공간들로 만들어 삼천포 곳곳에 만들어 놓으면 삼천포가 정말 달라질 것 같습니다. 생각하시는 대로 잘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