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해가 한 달 하고 반이 더 지나가고 있다.
작년, 독감에 걸려 두 달을 꼬박 고생하고 마침표를 찍으며 드는 생각…
‘새로 태어남에 감사를’의 반복이었다. 그래서 인지 미역국을 끓여가며 국물을 떠먹는 나에게 내가 놀라곤 했었다(국물을 거의 먹지 않는 나의 식습관이었기에).
그 시간들도 이젠 과거가 되어…
좋은 기억들로 자리를 많이 잡고 있는 것 같다.
올 해는 시작부터 잔잔하게 감사함이 나를 더 깨운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파란 하늘과 회색 빛 구름들은 그저 이렇게 존재해줘서 고맙고, 아침이니까, 지는 저녁이 있어 감사할 뿐이다.
새로 태어난 나의 생명에 감사함을 느껴서 인지!!
독감이 완치되던 작년 년 말에 이어 올 초에 캠핑과 여행을 자주 다녔다. 그 시간들 속에서 짧지만 선명한 꿈들을 꾸었다.
‘천천히 내 말을 잘 들어 보아라’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안에서 인지? 밖에서 인지? 편안하고 굵은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그 둘 째 날,
‘무엇을 받기 위해 정 중앙으로 뛰어 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두 손을 머리위로 들어 올렸다’ 깊은 감사와 예의를 갖추어.
그런데 꿈속에서 그 마음과 행동이 부족했던지 자다가 벌떡 일어나 침대 위에서 앞으로 걸어 나가 무릎을 꿇고 꿈에서 처럼 감사와 예의를 갖추었다. 그 순간 지금 현실인데 꿈에서 처럼 내 몸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살짝 눈을 떴는데 어두웠다. ‘아~~ 진짜 꿈이었네.’ 더듬어보니 침대 끝부분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조금만 앞으로 더 나갔어도 떨어지는 위치였다. 그 때 난, 그냥 그 자리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꿈들은 지금도 나와 함께 숨을 쉬고 있다. 아주 선명하게.
여행하면서 꿈을 꾸고, 또 여행하며
들른 산의 중턱에 위치한 작은 암자에서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생명을 보았다.
바위에 기생하는… 바위와 함께 성장하는…
그 속에서 들리는 듯했다… ‘천천히 내 말을 잘 들어 보아라’
……
그리고… 또 다른 생명을 만나는 순간,
어머니께서 주신 큰 무 두 뿌리. 한 뿌리는 요리하고 남은 한 뿌리도 곧 무 볶음 하려고 무심히 두었다. 그런데 거기서 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싹이 난 초록 무 부분을 베어 접시에 담고 물을 붓는 아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내가 있었다. 아일랜드 식탁에 있는 꽃병 바로 옆에 서로 친구 하라고 두었다.
구정 연휴를 보내고 4일 만에 집에 왔다.
……거기서 또 새 생명이. 순간 어떤 말과 글로도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없음이 기쁨이었다.
한~~~참을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흰색 꽃을 보라색이 감싸 안은 듯 우아하고 순결해 보이는. 마치 엄마가 아기를 안고 보살피는 사랑과 편안함!!!
얼마나 그 위대함이 감사하고 감사한지. 다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갑진 년… 한 해도 생명의 소중함과 편안함.
그리고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새 생명을 주심에 감사를’.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