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다솔사보안암 석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39곤양면 만점안길217
봄이 되면 나는 카메라를 메고 야생화를 찍으러 다닌다.
겨울을 잘 견딘 복수초, 노루귀, 변산바람, 꿩의 바람, 만주 바람, 너도 바람등…
그중에 특별히 예뻐하는 야생화 개별꽃을 촬영하기 위해 보안암에 자주 갔었다.
다솔사 보안암 가는 길에는 아기자기한 들꽃이 많이 있다.
보안암 주위에는 개별꽃이 군락지를 이루고 바위틈 사이의 이끼, 제비꽃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오랜만에 보안암에 가다
진달래가 곱디고운 색으로 산을 수놓고 나뭇가지 새순들이 기지개를 켜니, 이보다 더 예쁠까? 연두색 잎은 빛을 받아 눈이 부시게 반짝이는 개똥벌레가 되고…
기대하고 도착한 보안암은 사천시에서 구조 안전 위험 시설물로 보수를 하기 위해서 방문 자제와 돌담 밑에 전에 없던 작은 문이 만들어져 들어갈 수가 없어 조심스럽게 돌계단 넘어 보이는 만큼 그 흔적을 담아 보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오는데 기도를 위해 방문한 여자 신도를 만나 다행히 입구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석굴 안은 볼 수 없었지만 석굴 바깥의 형태는 가까이 한참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 여자분이 원하는 기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다솔사 보안암석굴(多率寺普安庵石窟)은
곤양면 무고리 산43번지에 있으며 다솔사 부속 암자이다. 일명 미륵암(彌勒庵)이라고도 했으며 창건연대는 명확하게 전하지 않으나 기록 등으로 미루어 신라, 고려 말의 것으로 추정한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9호인 보안암석굴(普安庵石窟), 부도군(浮屠群) 등이 있으며 후기에 승려들의 수도장으로 이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자연석을 계단식으로 쌓아올린 분묘형(墳墓形)의 석굴로 외부형태는 앞면 9m 옆면 7m 가량의 사각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정면에는 돌기둥을 세워서 입구를 만들고 있으며, 윗면은 완만하게 경사를 이룬 둥근 모양이다.
석굴 안에는 높이 1.8m 가량의 석조여래좌상 1구와 자연석을 소박하게 다듬은 16나한상이 있다. 천장은 긴 돌 2개를 동서로 걸치고 다시 그 위에 또 하나의 긴 돌을 걸치고 있는 모양이다
인공으로 만든 이 석굴은 규모나 평면 형태, 모시고 있는 불상 등에서 비록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석굴암 석굴(국보 제24호)과 군위삼존석굴(국보 제109호)의 양식을 따르고 있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보인다. 형태는 경주 석굴암의 형태와 비슷하다.
돌을 쌓아서 인위적으로 석굴을 만든 것은 경주 석굴암과 사천 보안암 두 곳 뿐이다.
경주 석굴암이 신라 왕실의 세련미를 담았다면, 사천보안암 석굴은 서민, 민중의 정서를 담은 소박한 형태를 담고 있는 점이 큰 특징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아직 날씨가 추운 탓으로 개별꽃, 제비꽃을 깨우지 못하여 아쉬웠지만, 솔숲은 나를 껴안아 위로해 주고 활짝 핀 진달래가 꽃다발 선물로 아쉬움을 채워준다.
보안암 석굴 안은 보지 못했지만 보수공사가 끝나면 다시 방문하리라
사천에는 너무도 귀한 보물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