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다가 마당에
사과 한 알이 떨어져 있길래
무심히 주워 와 식탁에 두었습니다.
나처럼 검버섯 피는 줄도 모르고
자린고비 마냥 바라보기만 하다가
저도 이 땅에 온 목적이 있겠지 싶어
가만히 흔적 하나 남겨 봅니다.
상징주의 미술의 거장인 모리스 드니(Maurice Denis)는
“세계에는 세 개의 사과가 있다.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그리고 세잔의 사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상을 바꾼 각각의 사과는 상징적이고도 의미 있는 공통점이 있지요.
“창조·도전·혁신”이 그것일 겁니다.
저도 가끔씩 무언가를 도전하거나 새로운 일을 하게 될 때에는 사과 한 알을 그려보곤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사과 한 알이 주는 그 힘과 에너지를 느낄 수가 있거든요.
앞으로 또 어떤 사과가 우리의 세상을 바꿔 줄지는 모르지만 아마 그 사과는 세상을 혁신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의 손에 달려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