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빨간불

세월유수 (歲月流水),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한다.
한 해가 밝았고, 벌써 1월이 가고 있다.
그렇게 시간은 물과 같이 흘러간다.
2022년, 내 나이가 헷갈리고 있다.
마냥 철이 없고 싶은 건지, 껑충 뛰는 나이가 믿기질 않는다.

작년 말, 만 40세에 받아야 할 국가건강검진을 코로나 확산으로 1년 연장을 해서 받았다. 평소 음주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편하게 생각했다.

1~2 주후 결과지를 받고는 나의 눈을 의심했다.

콜레스테롤이 경계치를 조금 넘어 위험단계이다. 한참을 뚫어져라 보았다. 그런다고 달라지는건 없는데 말이다.

‘왜, 내가?’ 맘 속으로 이 말만 반복했다.

다음날, 검사받은 병원을 찾았고, 의사선생님은 가족력이 있는지 물으신다. 모친이 관련 질환을 앓으셨기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한다. 평소에도 신뢰하는 분 아니면 잘 믿질 않는 성격이라 병원을 나와, 또 다른 병원을 찾았다. 같은 말씀을 하신다. 그렇게 약을 처방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열일하는 워킹머신

작년 중고거래 앱에서 구입한 워킹머신을 꺼냈다. 구입하고 반년이 넘도록 두 번 돌아갔던 워킹머신은 그날 이후 매일 돌아가고 있다.

20대엔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움직이는 걸 귀찮아하는 터라 그냥 굶고 말지라는 생각이 늘 컸기에, 40평생 나와 운동은 거리가 멀었다.

그러던 내가 이제는 매일 걷고 계단을 오른다.

건강하게 삶을 오래 즐기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중년층에 접어드는 40대부터는 만성질환 발병이 높아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급증하는 시기라 한다. 평소 50이란 나이가 가까워 오면 관리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관리해야 할 시기가 많이 앞당겨졌다.

며칠 운동을 하니 몸이 야물어지는 느낌이다. 새해 계획이 자연스레 생겨버렸다. 콜레스테롤 지수를 반으로 줄이는 것. 어렵겠지만 평소 숨쉬기 운동만 했던 내가 운동을 하고, 일하다 배가 고프면 찾았던 과자를 샐러드로 대체한다, 하루 물이라고는 한 컵도 마시지 않았지만 최소 3~4컵은 먹으니 엉망이었던 나의 몸과 식습관이 많이 개선되리라 믿는다.

공부가 필요할듯하여 관련 카페에 가입을 하였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이 가입하고 가입인사를 한다. 나 같은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그곳은 웬만한 지식백과보다 그들의 경험과 공부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친절하게 A4용지 한두 바닥은 될법한 정보들을 보내 주시는 분도 계셨다.

이러니 더욱 도전할 힘이 생긴다.

나의 몸에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건강과 생활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나를 비롯한 가족 모두의 건강까지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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