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꽃

글 서욱자

 

우리 집 담부랑 울타리에 피어있는 찔레꽃은 봄부터 피는 꽃이 겨울까지 곱게 핍니다.

그리고 그 꽃은 남편이 삼천포 시장에 가서 찔레꽃을 잘 심고 잘 가꾸어서 집 밖에도 꽃 집 안에도 꽃이 피어 길에 지나가는 사람이 꽃이 좋다고 사진도 찍고 한다.

남편하고 같이 살 때는 꽃 좋은 줄도 몰랐다.

피는 지 지는 지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너무 힘들었다. 고생고생 같이 살다가

남편은 하늘나라로 갔다.

꽃도 피고 지고 사람도 한 번 왔다 가는 인생 모두 내려놓고 나는 자식들 고생할까봐 한 삼일만 아프다가 하늘나라 갔으면 좋겠다. 아들 딸 사랑한다.

 

이 글은 삼천포종합사회복지관 성인문해교실 수강생 서욱자 어르신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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